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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아쁘]합정에서 프렌치를 먹어봤다 먹는 것

와... 요새 공연 보러 안 다니니까 엄청 오랜만에 간 것 같다.
합정;;

가끔 홍대입구쪽 가면 너무 확확 변해있어서 놀라곤 하는데
합정이 그나마... 그나마 예전 모습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건
공연 보러 다니느라 졸업한 이후에 더 뻔질나게 드나들었기 때문일까a

어쨌든 학교를 4년을 열심히 다녔는데 요새 너무 낯선 것...!

인터넷에서 프렌치 괜찮은 집이 있다고 해서
평소에 프렌치를 먹을 일은 전혀 없지만(프랑스 여행 갔을 때 정도...?) 가격도 비싸지 않고 캐주얼하게 가기 괜찮을 것 같아서 맛난 거 먹는 거 좋아하는 친구랑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얘기를 꺼냈더니 바로 ㄱㄱ해서 예약하고 방문했다.
정작 당일 막 비내리고 해서 별로긴 했지만 예약을 해놓았으니...(무려 선불이었다, 네이버 예약 시스템이라)
예약 안 했다면 집 근처로 약속 바꿨을지도 몰라 ㅋㅋ

큰길인줄 알았는데 골목이라 은근 찾기가 힘들었다.
작고 예쁘장한 가게.

근데 우리가 먹는 동안 손님이 전혀 안 와서 의도치않게 가게 전세냄 ㅋㅋㅋ
바로 옆집이 스프커리집이었는데 거긴 완전 인기있는 가게인 듯.
계속 사람 줄 서 있고, 심지어 들어온 손님 하나는 스프커리집인줄 알고 착각하고 들어온 손님이었다.
나가면서 보니까 바글바글.
개인적으로 스프커리 딱 한번 먹어봤지만 전혀 맛있지 않아서... 흑흑.
스프커리를 즐길 수가 없구나.

지금 오빠네 식구+오빠 처가네 식구가 삿포로에 가 있어서 첫날 점심으로 스프커리 맛집에 갔는데
가족들 다 별로였다고 ㅋㅋ 스프커리를 즐기는 사람은 따로 있는가 보다.

에피타이저-메인디시-디저트의 3코스밀이다.
3만 5천원 미리 결제했고 메뉴는 당일 고르는 거.

테이블 세팅은 이런 느낌.
물병이 좀 특이하다. 위가 거대한 코르크로 되어 있다.
시원한 물.

친구는 잔 와인을 마셨고 난 아무 목적 없는 금주자라서 물 마셨다.

빵이 네 조각 나오고 크림치즈가 곁들여 나왔다.
두둑하게 발라서 얌냠.
두 조각씩 다 먹얼치웠다.
이렇게 막 꽃도 꽂혀 있고요.
병도 예쁘고요.

창가에 앉아서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았는데 손님이 엄성.
난 하몽, 수란, 아스파라거스로 된 메뉴를 선택.
친구는 오리 파테.

오리 다리살로 만든 파테랬나?
친구가 맛있다고 해서 나도 한입 먹었는데(맛없다고 해도 한입 먹었겠지만ㅋ) 괜찮았다.
다만 차가워서- 비오는 날인데 찬 메뉴는 좀.
찬 고기라 먹다보니 친구가 좀 버겁다고 했다.
흑흑... 수란 노른자 주르륵 너무 좋아.
아스파라거스는 엄청 윗부분부터 껍질을 벗겨서 아주 야들야들했다.
짭짤한 염소 치즈 같은 게 뿌려져 있고 파마산 치즈도 위에 갈려 있고.
하몽은 특별히 맛있진 않았지만 하몽, 수란, 아스파라거스의 조합이 틀릴 리는 없지.
집에서 언제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좋겠...
지만 만들어줄 사람도 없고 내가 만들자니 좀 귀찮군 -3-

알록달록 모양이 예뻤다.
메인디시로 난 생선을 선택.
좀 고민되긴 했지만...

무슨 생선이더라?
이런 돔 종류의 생선 이름은 기억하기 참 어렵다니까.
일상적으로 먹는 게 아니다보니까.

아, 샛돔이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생선을 좋아하는지라
살짝 토치로 그슬린 것 같은 껍질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이라 뭔가 펀치가 없는 느낌.

다만 아주 부드러운 콜리플라워는 매시드 포테토 느낌이 나서 좋았다.
콜리플라워 사서 나도 푹 익혀 먹어야지 ㅎㅎ
친구에게 콜리플라워를 먹였더니 특유의 향에 질색을 했지만- 난 이런 거 좋단 말이지.

봄 느낌의 메뉴라 두릅이 나와서 봄 내음도 즐기고
글라세 당근은 달콤하니 맛났다.

우리집에서도 자라고 있는 딜도 함께 얌냠.

하지만 지금 생각하는 건데 역시 오리고기를 시킬 걸 그랬나...
흰살생산은 아무래도 너무 무난하단 말이지.

너무 늦은 후회로다.
별도로 샐러드를 내준다.
샐러드 채소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힝... 집에서도 이런 샐러드 채소 먹고 싶단 말야 ㅠㅠ
친구는 전식이 오리였기 때문에 본식은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선택.
수비드로 조리한 거려나? 굉장히 부드럽고 균일하게 익어 있다.
졸인 사과와- 저 열심히 칼집이 들어간 건 감자 구운 거겠지?
소스는 친구는 뭔가 중식의 향기를 느꼈다고 한다.

고기는 굉장히 부드러웠는데
개인적으론 안심은 너무 심심하단 말이지a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스테이크로 즐기기엔 너무 평이한 감이 있다.

역시 오리를...
디저트는 둘 다 딸기로 선택.
나머지 하나는 뭔가 망고, 패션후르츠 소르베였던가?
너무 여름 느낌이라 비가 척척하게 내리는 쌀쌀한 봄날엔 어울리지 않았다.

딸기가 굉장히 신선하고 달콤해서 마음에 들었다.
생크림도 물론 맛있었고요.
저 장식(이름이 있지만 까먹었다)은 설탕 누룽지 같은 건데 양이 좀 너무 많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얇았으면 식감이 더 좋았을 것 같다.

개별적으로 보면 양이 그닥 안 되는 것 같은데
먹고나니 배가 아주 빵빵~해져서 근처 산책을 한참 했다.

지난번 가려고 했던 망원쪽 푸하하 크림빵에 가볼까? 하다가 키쉬집을 발견.
디스플레이가 강렬해서 아주 눈에 띄었다.
프렌치에 키쉬라니.
프랑스 데이였구먼.

키쉬를 잔뜩 사서 갔는데 포장이 허술해서(혹은 내가 너무 험하게 들고가서) 아주 엉망이 되었다.

아니, 인간적으로-
키쉬 자체가 높이가 낮아서 컵케이크나 머핀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잡아주기가 힘든데
(보통 키쉬 포장이 어떻지?)

키쉬 겉에 있는 것도 일반 코팅된 미끈한 머핀 종이틀 같은 거라서 전혀 잡아주지 않고 따로 논다.

그 결과가 바로 이거.
딸기크림 올라간 게 있어서 그게 모든 키쉬에 떡칠이 되었다.

패키지에 고양이만 있으면 다냐고.
패키지도 전혀 고민한 흔적이 없고 모냥만 좋게 만들었다.

친구는 8구를 주문했는데
4구, 6구 상자 있다고 4구 상자 2개에 담아준다고 해서 받았는데
저걸 두개 주는 거다.
키쉬 8개를 양 손에 나눠서 들라고? 
비오는 날이라 손에 우산도 들었는데.

아니 일반적으로는... 그냥 납작한 상자에 담아서 쌓아서 바닥이 딱 맞는 비닐백에 담아주거나...
8구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냐규...
적어도 한 손에 들 수 있도록.
뭐 대단한 양이라고.

결과가 이거.

다시 가진 않을 듯. 흑흑.
내가 그냥 운이 나빴을 수도 있지만 나 막 그렇게 거칠게 들고다니는 사람 아닌데...
이미 합정에서 확인했을 때 2개는 제자리를 이탈한 상황이었다규.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어가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가 가지고 집으로 온 건데.

뭐 그래도 덕분에 집에 가자마자 네 식구가 하나씩 들고 와구와구 먹었으니 나름 좋은 점도 ㅎㅎ
그냥 뒀으면 냉장고에서 묵었을지도 모르는데.

엉망이 된지라 후다닥 먹느라 다른 식구들걸 맛보지 못한 건 좀 아쉽다.
난 맛이 궁금했던 건데!

덧글

  • 고양이씨 2019/04/15 23:44 #

    마지막 사진에서 그래도 즐겁게 식사하고 오셨던 기분이
    좀 나빠지셨을 것 같아요... 저건 좀 너무 속상하셨을것 같구 보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ㅠㅠㅠ

  • 나비 2019/04/16 23:42 #

    쵸큼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방치 안 하고 식구들이 바로 후딱 먹어치운 점은 좋았어요! ㅎㅎ
    기껏 사다놨는데 안 먹는다고 하면 그게 제일 속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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