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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의 달리기(10km) 산책과 달리는 것

2018년 11월 1일(목) / 10km / 7도

복장: 
고어텍스 등산 자켓
아식스 타이츠(회색)
(언제 샀는지도 기억 안 나는 저렴한 타이츠, 거의 잡아주는 게 없어서 별로 안 입는다.
오늘 그냥 입어봤는데 역시 잡아주질 않아서 별로. 그냥 산책 때나 입어야 할듯)
아디다스 슈퍼노바 글라이드7 부스트
*휴대폰 주머니에 넣고 블루투스 이어폰 끼고 '10K 플레이리스트' 들으면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게 9월 12일이었는데 약 1달 반만에 드디어 10km를 달렸다.
장거리를 달리는 건 사실 신나는 일이지만(내 기준에 따르면 10km는 장거리ㅋ)
달리기로 인한 부상도 겁나고 1시간 이상 달릴 시간 내는 것도 부담스럽고 해서 30분 달리기를 고집해 왔었다.
그래도 평생 30분만 달릴 건 아니니까 한번 정도 거리를 늘려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요새 쭉 노리고는 있었는데 달리러 늦게 나가게 되어서 관뒀다가
오늘은 딱 9시 맞춰서 나간지라 목표한 10km를 뛸 수 있었다.

내가 처음 달리기 한 것 자체가 4주만에 10km 달리기 플랜에 따라 달려서 1달만에 10km를 쉬지 않고 달린 게 정말 인상적이었던지라 나름 의미가 있는 거리이다 : )

사실 달릴 수 있을까? 아니 달릴 수야 있겠지만- 중간에 어디가 아프거나 숨차거나 하면 어쩌지? 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요새 그만큼 뛰질 않았으니까.
그래서 5km 왕복은 그만두고 4km 정도 달리고 반환하고 중간 거리를 좀 더 늘려서 달리기로 맘먹었다.
일단 힘들게 달리면 안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느려도 상관없어, 난 장거리 달릴 거니까.

처음 4km를 뛰고 반환해서 돌아오는데, 사실 평소에도 늘 달리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더 다리가 가볍게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데 다리가 자동으로 달리는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게 8km 지나서까지 계속되었다.
초반에 페이스를 늦춰서 다리가 서서히 워밍업되어서 그런 영향도 있는 걸까?
어쨌든 달리는 걸 의식하지 않고 되게 편하게 잘 달렸다.
팔만 좀 휘둘러주고 다리는 신경 안 써도 으샤으샤 열심히 달리더라구.

8km 지나니까 한참은 안 뛴 거리라 다리가 살짝 지친 기운이 돌았다.
뭐 그렇다고 해도 페이스가 한참 낮았기 때문에 못 뛰겠다거나 숨차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문제 없다.
10km 대회 때 달렸던 것도 이것저것 떠올리면서.
대회를 그렇게 많이 뛰지 않기도 했지만- 대회 하나하나가 기억이 다 새록새록하다.
언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달렸는지가, 신기하게도.
나 기억력 나쁜 편인데.
몸으로 기억을 하기 때문일까?

오늘은 유난히 사람도 많았다.
어제만 해도 꽤 추워서 저녁 산책을 롱패딩을 입고 했는데
오늘은 그에 비하면 훈훈한 느낌.
달리기에 딱 적당했다.
처음에 손은 좀 시리긴 했지만 달리다보니 나아졌고
적당한 온도와 바람에 몸 온도가 그다지 오르지도 않고 편안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10km 달린 것에 짝짝짝-

평소에 30분씩 달리면서
한 주에 1번씩 이렇게 약간 LSD 개념으로(10km를 LSD라고 하면 웃겠지만) 10km 이상의 거리를 달려주면 딱 좋겠다 싶다.

지금의 나는 매우 멀쩡하지만
그래도 오겠지.
근육통 그 분이.

오라, 달콤한 고통이여.

주말에 마라톤 대회 많던데 마라톤 대회 좀 신청해놓을걸 ㅠ
자꾸 달리고 싶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