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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삼막사 등반 먹는 것

2016년 6월 2일(목) / 5km / @삼성산

안양에 20년도 넘게 살면서 삼성산은 한 번도 안 가봤다.
아니, 사실 산 이름도 몰랐다;

친구가 요즘 등반을 다닌다길래 코스 안내를 부탁했다 *_*
난 길치라서... 산에서는 정말 길을 확신할 수가 없다.
풀어놓으면 어떻게 가긴 갈텐데 동네 뒷산에 가면서도 늘 조난의 가능성을 품고 살고 있지.

산의 고도 음영부분이 꼭 무슨 후지산 같은 거 보는 것 같군ㅋ
중간헤 푹푹 꺼진 건 휴식... 구간.
이렇게 조금 오르면서 왜 휴식을 취했냐고 물으면 웃지요.

사실 난 산을 정말 안 좋아해서 안 다니는데
러닝을 시작하고 요즘은 가끔 산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갔다온 것.
오늘도 벌레가 많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다시 떠올라서 으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음... 가끔 한번씩 가볼까? 싶기도 했다.
확실히 좋진 않았는데...

달리기처럼 좀 힘들긴 하지만
1. 중간에 쉴 수 있다는 점
2. 중간에 마실 수 있다는 점
3. 그늘이 있다는 점
이 세 가지 장점이 있어서.

집 바로 뒤에도 산이 있는데 거기도 가끔 가야지.

경인교대에서 만나서 산으로 올라가서 삼막사에 도착해서 돗자리 펴고 점심을 먹고
내려올 때는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내려왔다.
근데 내려오고 생각하니까 그냥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는 게 더 편했을 것 같다.
내려가는데 바위로 격한 경사가 이어져서 무릎이 자꾸 걱정되면서(이제 그럴 나이...)
그래도 저렇게 지도에 내 행적이 찍힌 건 만족스럽군.
산을 갔다오다니 >_<


순수하게 거리는 6.3km, 이동 시간은 뭐 휴식시간도 들어간 것 같지만 2시간 반 정도이다.
떠들면서 천천히 갔다.
거리는- 사실 격한 경사가 있는 산 자체만은 얼마 안 되는 듯.
그리고 정말 포장 잘 된 도로 위주로 다니다가 산에 가니까
다리의 온갖 근육을 제멋대로 쓰는 느낌이라서-
내일은 분명히 올 것이다, 근육통이.

삼막사에 키우는 멍뭉이들 너무나 순해서//
까만 멍뭉이를 한참이나 쓰다듬고 놀았더랬다.
이마를 쓰다듬쓰다듬하니까 바로 발라당이라니, 어이쿠!

다음에 브러쉬라도 가져가서 털을 빗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니 아주 목욕도 한번 씻겨서 땟물 싹 빼주고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에 있는 화장실은 예전에 모 산악 만화(...)에서 묘사된 산장의 화장실과 정확히 일치해서 충격.
으아아... 이제까지는 등산해도 딱히 화장실 같은 거 없어서 그런 화장실은 처음이었어.
그나마 청결해서 다행이지만...


완벽한 인도어파인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막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등산도 가고 자전거도 다시 타려하고 둘레길도 가보고 싶어하고 하는 걸 보면 참 신기... 'ㅅ'
사람이란 변화하는 존재로구나.

그렇다고 아웃도어파가 된 건 아니다.
인도어파에 콩고물이 묻었을 뿐!

그리고 여전히 산의 벌레는 싫다고!!! 싫다기보다 무서워!!!

덧글

  • 콰트로 2016/06/03 11:05 #

    산악만화... 혹시 피크인가요?
  • 나비 2016/06/03 22:13 #

    사실 전혀 아니고... 백귀야행을 그리는 이마 이치코 작가의 호모만화(...) 중 산을 소재로 다룬 만화책이었답니다.
  • 콰트로 2016/06/04 13:08 #

    아이쿠 잘못집었네요 ㅋㅋㅋ
    음 그러고보니 백귀야행 재밌게봤었는데 이마 이치코님 다른 작품 본게 없네요. 찾아봐야겠어요.
  • 나비 2016/06/04 14:59 #

    <낙원까지 조금만 더>라는 작품이랍니다 ㅎㅎ 주인공이 산악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히BL소재에 거부감 없으면 재미있게 보실 거예요~
  • 체리푸딩 2016/06/03 23:08 #

    등산은 좋아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야마노스스메라는 등산애니가 재밌으니 한번봐보세요ㅎㅎ
  • 나비 2016/06/03 23:22 #

    늘 산이 있는 환경인데 어렸을 때 억지로 끌려갔던 게 너무 싫어서 산을 멀리하고 살았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흥미가 조금씩 생기네요 ㅎㅎ

    야마노스스메라니! 여고생 등산만화라니! 우와 @_@ 상상하지도 못했네요. 매우 흥미가 갑니다!!!
  • 체리푸딩 2016/06/03 23:28 #

    전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와 뒷산약수터에 물뜨러 다닌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지금도 등산을 즐기고있네요.

    야마노스스메는 나름 유익하고 시즌1은 5분, 2는 15분짜리 짧은 애니니 보기에도 부담없으실거에요.
  • 나비 2016/06/03 23:46 #

    역시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군요 ㅎㅎ

    검색해봤더니 유튜브에 있길래 보고 있는데 파격적으로 짧아서 술술 보게 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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