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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날, 시테섬(노트르담성당,콩시에르주리)과 저녁밥

흐아, 이게 얼마만에 쓰는 거야~
어쨌든 여행기는 끝까지 쓰고 싶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져도 열심히 으샤으샤 써야지.

여행기를 쓰는 순간보다도
나중에 여행의 추억이 떠오를 때 사진 한장 한장 보는 것보다
블로그 쓱 넘기는 편이 더 추억을 떠올리기 좋다 ㅎㅎ

트레인에서 RER C선으로 갈아타서 도착한 곳
바로 성 미셸 노트르담(St. Michel Notre Dame)역!


원래 기차만 이용했다면 북역에서 또 여기까지 이동하느라 고생했을텐데
여행 계획이 꼬인 게 어찌어찌 더 좋은 일이 되었다 ㅎㅎ

이날 엄마는 파리-오베르 쉬르 우아즈 왕복 티켓을 끊었었고
난 티켓젠느, 라는 티켓을 끊었었다.

이것은 공휴일, 주말에 한해서 26세 미만? 이하? 는 이 티켓으로 기차니 버스니 지하철이니 다 패스가 되는 티켓!
오베르 쉬르 우아즈 왕복 티켓이 11유로이고
이 티켓은 1~5존에 7.1유로니까- 하루동안 이용하면 엄청나게 이득이다!

기차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무한정 이용 가능하니까.
확실히 유럽여행은 젊은이들은 할인해주는 게 있어서 좋다 'ㅅ'
나는 아직 24살!!!

하지만 이제 곧 빼도박도 못하는 어덜트다.

역에서 어떻게 찾아가야 하지? 고민도 했지만
결론은 고민할 필요 없엉ㅋ

나가서 사람많은 곳을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트르담 성당일지니.

6월 24일.
이 날은 파리에 하루종일 비가 내렸는데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가려는 줄이 저렇게나 길다 @_@

사실 이 날 노트르담 성당을 일정에 넣은 것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미사시간에 맞춰서 성당에 들어가기로 하고
일단 다른 곳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다지 큰 감흥은 없지만서도 그래도 멋지다!

노트르담 성당은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작품 때문에 실제로 각광을 받은 곳이다.
그 이후에 작품빨을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해서 현재의 노트르담 성당이 있기도 하다.
성당 종탑에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성당 입장은 공짜지만 종탑은 유료라는 거!

난 뮤지엄패스 4일 사용하면서 그 기간 안에 올라가봤다.
뮤지엄패스 있으면 따로 비용 지불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위에가 아주아주 좁은 곳이어서 인원 제한이 되기 때문에
올라가려면 줄을 아주 오래 서야 한다.

난 다른 날 또 시테섬을 방문해서 
한참이나 기다려서 올라갔었다 ㅎㅎ

시테섬에는 무엇이 있나?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해 경시청, 콩시에르주리(혁명 때 사용된 감옥), 
생샤트펠 성당(스테인드 글라스로 아주 유명한), 재판소가 있다.

경시청 같은 경우에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매그레 시리즈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여행 갔다오기 전에 파리 지명이 나올 때는 다 들어본 적도 없는 지명이니 그냥 외계어 같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갔다와본 곳이나 여행 자료 찾으면서 접해본 곳들이 많아 나와서 괜시리 더 친숙함을 느낀다 ㅎㅎ

이 곳이 바로 콩시에르주리.
원래는 파리 최초의 왕궁으로 건설되었고 
후에는 왕실의 연회를 개최하는 연회장, 재판장으로도 사용되었다.
난 여행자료 찾으면서 왕궁에 시중드는 이들이 살던 곳이라고도 본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 때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게 된다.
일반 죄수들 + 정치범들.

사실 구경하는 곳으로 보자면 좀 심심한 곳이기도 하다.
입장해서 건물을 여기저기 다 구경하고
안내를 따라서 건물 밖으로 나가면



마리앙뚜아네뜨가 사형되기 전에 머물렀던 방이
당시 그대로 꾸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의 여러 귀족들이 머물던 방-
(지위나 돈에 따라 방의 수준이 조금씩 다르다)
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보러 오지 않을까.

저기 저렇게 까만 천을 두르고 있는 게 
마리앙뚜아네뜨를 재현해놓은 인형이다.

콩시에르주리를 빠져나와
저 위에 보이는 성당 십자가가 있는 곳이

바로 생트 샤펠 성당.

콩시에르주리랑 생드 샤펠 성당을 두개 묶어서 
입장권을 같이 팔고 있기도 하다.

나는 뮤지엄 패스를 개시해서 둘 다 줄도 안 서도 편안하게 봤다.

들어가서 1층을 쭉 보고
어라... 그 예쁘다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겨우 이게 전부? 했지만
올라가는 계단이 있길래 가봤더니

헉...
진짜 탄성이 나오게 화려한 스테인글라스로 둘러싸인 방이 나온다.

어떻게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서
카메라를 가져다 대긴 했지만
눈에 가득 담는 편이 이득이다.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다들 사진을 찍고 창문을 쳐다보느라 바쁘다.
예전에 천지창조를 봤을 때처럼 그렇게 산만한 모습;;

이 날은 흐려서 빛이 아쉬웠지만
만약 밖에서 빛이 촥- 비치는 시간이었다면
정말로 훨씬 더 아름다웠을 거다.

다시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왠지 인상적이어서.

그리고 슬슬 미사시간이 다가와서 
노트르담 성당으로 갔다.

여전히 줄은 좀 길었지만 그래도 쑥쑥 줄기 때문에 금방 들어갔다.

와 정말 크다~

미사를 이렇게 하고 있는데도
주위에 다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른쪽을 쭉 둘면서 구경하고 왼쪽을 쭉 둘면서 구경하고-

보통 이런 성당에는 입장료가 없는 대신
초나 메달, 모금함 등을 통해 돈을 받는다.
물론 강제는 아니고 돈을 내고 싶은 사람이 자율적으로 내는 거다.

초의 경우에는 보통 작은 초 하나에 1~2유로.
초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금액을 모금함에 넣고, 그에 해당하는 초에 불을 밝혀서 초 두는 자리에 놓아두는 것이다.

메달의 경우에는 성당의 모습이 새겨진 메달을 2유로 정도에 자판기를 통해 사는 것.

성당 안에는 플래시 금지니까 주의.
난 물론 카메라는 플래시 다 안 터지게 설정해두고 썼으니 문제 없었는데
생각없이 동영상을 찍는데- 핸드폰 동영상은 플래시가 무조건 터지는 거였던 걸 모르고
실행시키고 플래시가 켜져 있는 걸 알아서 깜짝 놀랐다 ㅠ
비매너짓을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성체조배하는 냄새가 진하게 났다.
주위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지만 안에는 조용히 미사가 진행중.
역시 관광지 성당은 신기해.

다음 타임, 아마 6시 30분이었던 것 같은데 나도 미사에 참석했다.
6시 30분 미사가 주 미사인 듯? 주교님이 집전하는 미사란다.
미사 시간은 홈페이지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들어갈 때 그날의 독서, 복음, 노래 등이 인쇄되어 있는 걸 준다.
프랑스어랑 영어랑 스페인어랑- 대략 4-5개의 언어가 나와있던 것 같다.

뜻은 영어로 파악하고
노래는 그래도 프랑스어 알파벳 보고 따라부를 수 있어서 같이 불렀다.
처음에 노래는 온통 프랑스어라 뭐가 뭔지 몰라서 있으니까
중간중간에서 봉사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근처에 계시던 분이 오셔서 짚어가면서 노래 부르는 부분이라고 알려주셨다.

치..친절해.

아침에 성서 가져오신 어마마마께서 그 날의 독서와 복음말씀을 읽어주셔서..
아니 읽어주셨다기보다는 엄마 마음대로 낭송을 하셔서 내용을 알고 있어서 
미사 내용 파악에는 특별히 무리가 없었다.
물론 기도문은 프랑스어로 따라욀 수는 없지만.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배경으로 합창을 하는데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참 아름다웠다!

그러고보니 유럽 성당에서는 헌금을 안 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제까지 여러군데 가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 때문에 미사에 몇번 참석해봤는데
주말에도 헌금을 딱히 안 하는듯...?
그러고보니 미사포를 안 쓰는 것도 한국과의 차이로군.

성체는 똑같아 보였다.
흠... 난 성체를 정말 그냥 커다란 빵으로 해서
한 쪽씩 떼어서 나눠주는 걸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에 그런 걸 본 것도 같고 안 본 것도 같고.

특별히 카톨릭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미사에 참석은 안 해도 옆에서 미사하는 모습 한번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미사지내면서 보니까 미사 내내 관광객 자리에서 계속 미사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많더라.

파이프오르간+합창소리는 그리 쉽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빠져나오니...
진짜 춥다 ㅠ_ㅠ

긴팔 니트 위에 두툼한 스카프를 몸에 둘렀는데도 너무 추워서 정말 덜덜;;

지하철을 타러 가야되는데 
엄마의 기억에 의존해서 가다보니

나는 가면서도 응? 여기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냥 엄마가 확신이 있어보여서 따라갔다.
물론 아니었고...

그 추운 날씨에 비오는데 생루이섬까지 걸어가서 헤매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ㅠ

보니까 갈아타지 않고 바로 한번에 숙소까지 갈 수 있는 역이 걸어서 금방이길래
거기로 가기로 했다.
무슨 역이더라?
소르본 대학 이름이 들어갔던 것도 같고?

아, Cluny La Sorbonne 역이다. 10호선의-

사실 여기 가는 데에도 중간에 갈림길 때문에 약간 헷갈려서
담배피우던 직장인... 'ㅅ' 에게 물어봤는데
무지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데 놀러가서 하는 대화에는 항상
'일본인?'
'아니요 한국인 ^^'
이라는 말이 빠지질 않는다.

숙소에 돌아와서
원래는 근처 레스토랑에 갈 생각이었지만
진이 다 빠져버려서 숙소 근처에 있던 샌드위치 집에서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당.

샌드위치라지만 보통 샌드위치와는 좀 다른!!!

바로 요런 샌드위치다!
직접 구운 피타빵을 쓰고-
샌드위치 종료를 고르면 바로 불에다가 고기를 구워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
감자칩도 함께!!

우리 엄마는 여행 와서 지치면 나에게 약간 짜증을 내는 성향이 있는데
특히 메뉴를 고르라고 하면 나보고 알아서 시키라고 짜증을 내시는데
어쨌든 그래서 짜증나며 어마마마께서 고르신 게 치킨.
나는 케밥.

위에게 바로 케밥이당.
꼬챙이에 고기를 잘라내서
다시 철판에서 지글지글 볶아서
안에 소스와 야채들을 넣고 고기를 넣어서 완성.
근데 고기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ㅋ

야채는 넣으면서 일일이 빼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는 친절한 아자씨.

이건 엄마의 치킨.
치킨은 양념 종류가 몇 가지 있었는데- 뭘 골랐더라?
커리인지 매운 맛인지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군.

샌드위치를 용기에 담고 감자튀김을 듬뿍!
그리고 거기에는 마요네즈와 케찹을 곁들여주신당.


여기에다가 음료까지 1개 해서 10.5유로!
갓 만든 따끈따끈한 음식인데 저렴하다 >_<


이걸 숙소에 가져와서 먹는데
나는 감자튀김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헐... 감자튀김 먹으니까 배불러 ㅠ

짭짤하긴 하지만 아주 맛이 좋았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다 먹질 못했다.
반도 못 먹었다.
1/4이나 먹었을라나.

맛있는데 먹질 못하는 이 슬픔, 아놔 ㅠㅠ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감자튀김이랑 샌드위치 다 먹었을텐데.
에구에구.

이거 보니까 갑자기 감자튀김이 땡긴다.
특별히 사진이 맛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아무튼, 파리는 레스토랑은 비싸지만 이런 길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는 맛난 곳들이 많아서
참 음식도 잘 먹을 수가 있었다.
덕분에 한 곳을 2번 이상 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무튼 하루종일 빗속을 돌아다니면서 지친 심신을 푹 쉴 수가 없었던 것은!

바로 에펠탑을 밤 10시 반에 예약해놓았기 때문!



너무 힘들어서 숙소해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서 살짝 졸다보니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다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긴팔+가을-겨울용 롱점퍼에다가 긴바지, 스카프까지 빠짐없이 갖추어 입고.

숙소에서 에펠탑까지는 걸어서 약 10~15분.
그렇게 야심한 시각에(하지만 날은 훤하지) 숙소를 다시 출발하는데...



덧글

  • 프티제롬 2012/08/12 16:27 #

    프랑스 살때 케밥 정말 좋아 했는데 사진 보니 먹고 싶어지네요
  • 나비 2012/08/19 18:43 #

    프랑스에 사셨었군요~ 저도 맛있었는데 죄다 남긴 게 아깝네요 ㅎㅎ 언제 케밥 맛난 곳이라도 한번 다녀와야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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