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네모반듯 식빵을 만들어보았다 먹는 것

일반적으로 네모반듯한 빵은 샌드위치용으로 쓰는데
요즘은 어떤 빵이듯 네모반듯하게 만들어서 파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상자에 뽀대나게 포장하기 좋기도 하고 
네모반듯한 모양이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제까지 식빵을 몇 번 구워본 적이 있긴 하지만
오븐 크기에 맞추느라 낮은 식빵틀이어서 식빵과 파운드케이크의 중간쯤 되는...
식빵이라기엔 너무 납작하고 파운드케이크라기엔 너무 뚱뚱한, 그런 틀이어서 딱히 식빵스러운 느낌이 안 들었고  
또 오븐이 낮아서 오븐스프링이 크면 윗부분이 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즐겨굽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난 좀 더 큰 오븐이 있고!
이걸 사면서 식빵을 굽겠다는 핑계는 댔으나 한번도 굽지 않아서!
이번에 떨어진 버터를 보충하면서 충동적으로 풀먼식빵틀을 하나 구입하게 된다.
두둥~

빵을 어찌나 안 구웠는지 집에 강력분 밀가루도 떨어져서
산책나간 엄마아빠에게 SOS를 요청! 긴급하게 강력분을 공수하여 반죽을 해봤다.

강력분, 설탕, 소금, 이스트, 생크림, 물, 버터로 만드는 심플한 반죽.
생크림을 굳이 넣은 이유는 지난주에 스파게티 해먹고 남은 게 냉장고에서 묵어있었기 때문이죠.
근데 층이 생겨버려서 굳은 쪽을 꺼내려고 용을 쓰다가 묽은 물 부분만 주르륵...
뭐 어쨌든(...)

물과 생크림은 차가우니 전자렌지에 미지근하게 데우고
재료들을 몽땅 볼에 계량해서 넣고 주걱으로 휘휘 섞어주고 하나로 뭉쳐지면
말랑한 버터를 넣어서 보들보들한 반죽을 만들어준다.(난 버터를 살짝 해동하려나 실패해서 반은 녹았지만...)
글루텐이 빵빵하게 잡히게, 음, 빵빵하게 잡히다니 이상한 말이네.

반죽은 핸드믹서 낮은 단으로 했다.
손으로 하면 시간 너무 많이 걸려, 여름인데.

핸드믹서로 보들보들하게 반죽이 되면 바닥에 몇번 치대서 글루텐이 잘 잡힌 걸 확인하고 볼에 담아 1차 발효.
1시간이면 충분히 부풀어오른다.

발효되는 사이에 저녁 산책을 다녀왔다.

발효가 충분히 되었는지 핑거테스트로 확인하고(푹- 손가락으로 찔러서 반죽이 다시 솟아오르는지, 푸스스 꺼지는지 확인한다) 
가스를 뺴고 두 개로 분할해서 둥글려서 15분 정도 반죽을 쉬게하기.
반죽을 납작하게 펴서 3단으로 접고 돌돌돌 말아서 식빵틀에 채우면 이제 반죽에 손을 대는 일은 끝.

틀 꼭대기에 1cm 정도 남겨둘 정도까지 발효되는 것을 기다린다.
그 사이에 오븐은 예열해둔다.

2차발효가 원하는 만큼 된 것을 확인하면 뚜껑을 닫고!
오븐에 집어넣는다.

175도에 30분 구웠다.
다른 빵과는 달리 외관을 전혀 확인할 수 없어서
처음 굽는 거다보니 혹시 타거나 설익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수시로 와서 냄새를 맡았다.
타는 냄새 나면 꺼내려고;

30분 정확히 굽고 꺼냈더니

윗면은 요런 상태.

바닥면은 요런 상태

풀먼식빵은 처음 구워봐서
혹시 반죽이 넘쳐나진 않을지, 아니면 모서리까지 제대로 못 채우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반죽양이 딱 적당했다.
완벽한 사각사각이다.
아빠 아침식사를 준비해놔야 해서 완전히 식기 전에 두툼하게 썰었다.

별 재료 안 들어갔지만 보드라우니 맛있다.
아니, 식빵맛이다.

엄청나게 간단한데 제대로 식빵처럼 구워지는구나 'ㅁ'
앞으로는 식빵 필요하면 집에서 간단하게 구우면 되겠다.

다만 아쉬운 건 하나.
빵집처럼 완벽한 기계커팅이 불가능하다는 것 ㅠ

다음에 식힌 식빵으로 써는 거 연습 좀 해봐야겠다.

오늘 아침엔 마른 팬에 구워서 하바티 치즈 하나 녹여서 먹으니 딱 좋더라.

밤식빵 해먹으려고 밤통조림도 하나 사놨는데 오늘 저녁때 구워봐야지.
흐흐.

1 2 3 4 5 6 7 8 9 10 다음